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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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신문 2016 8월 4일 기사 “한국 여성 작곡가, 전 세계에 알려야죠”

 

조경화·조원용 교수

한국 여성 작곡가

가곡 앨범 만들어

“뛰어난 실력 알릴 것”


 
 

소프라노 조경화(왼쪽), 베이스 조원용 부부. 미국 대학 교수인 두 사람은 연구기금을 받아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음반을 만들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특별한 음반이라고 하시죠. 해외에서 활동하는 두 성악가가 해외 대학의 연구기금을 받아서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음반을 만드니까요. 그만큼 한국 작곡가들의 활동이 해외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겠죠.”

소프라노와 베이스, 한 성악가 부부의 특별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조경화 남플로리다대학교(USF) 성악과 교수와 조원용 버밍햄 앨라바마 주립대학교(UAB) 성악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부부는 올여름 10명의 한국 여성 작곡가와 함께 12곡의 가곡을 담은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Korean women's Voices)’ CD를 제작했다. 가을에 발매되는 이 앨범의 시작은 더 특별하다.

조경화 교수는 아시아 음악 전문가이자 USF 동료인 존 로비슨 박사의 『한국 여성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 책과 논문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가곡을 녹음해 해외에 알리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조 교수는 해당 프로젝트로 USF의 여성 총장이 만든 ‘여성 리더십과 재능기부 재단’에 특별 연구기금을 신청했다. 이 기금은 약 2000여 명의 교수 중 매년 단 1명에게만 수여해 경쟁률이 대단하다. “안 될 줄 알았다”는 조경화 교수는 최종 선발의 기쁨을 누렸다.
 

“존 로비슨 박사의 연구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 작곡가 중 약 70%가 여성이고, 그들의 작품성은 남성 작곡가들과 동급이거나 오히려 더 나은데도 대학에서 전임교수 비율은 10%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어요. 총장에게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직접 부르고, CD를 만들어서 전 세계에 그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보여줄 기회를 달라고 했죠.”(조경화)

“이전에 그 기금을 받았던 소재들은 주로 전쟁에서 학대받는 여성이나 아프리카의 에이즈 감염 여성, 감옥에 있는 여성, 성적으로 학대받는 여성들을 돕는 프로젝트였어요. 추천서를 써준 예술대학 학장님도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을 정도죠. 뽑혔다는 얘길 듣고 놀라웠어요.”(조원용)

남편 조원용 교수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UAB에도 아내의 프로젝트를 알리고, 협력자로서 일할 수 있도록 연구기금을 신청해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그는 “우리 프로젝트를 보는 분마다 ‘이런 사업은 당연히 지원해야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3곡을 직접 불렀다.

부부는 한국여성작곡가회와 상의해 작품을 공모했고, 총 12곡을 선정했다. 모두 현역 작곡가들의 창작곡이다. 조원용 교수는 “우리의 목소리와 음역에 맞는 곡을 추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가곡의 위상에 맞는 가사와 곡을 골랐다”며 “는실타령과 신뱃노래 등 민요를 편곡한 작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반기에 음반이 나오면 11월 17일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축하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USF에서 작곡가들을 초대해 심포지엄과 연주회를 열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맨해튼 음대에서 석사를 마친 조경화 교수는 한국 유학생들로 구성된 뉴욕의 복음성가단에서 남편 조원용 교수를 처음 만났다. 당시 조원용 교수는 한국에서 공과 대학에 다니다가 미국 이민을 계기로 늦깎이 성악 공부를 시작한 맨해튼 음대 신입생이었다.

 

“그때는 제가 남편의 코치였고, 피아니스트였고, 오디션 선생님이었어요. 남편이 1학년으로 들어왔을 때 저는 대학원을 졸업했으니까 어땠겠어요. (웃음) 하지만 나중에는 남편이 저를 적극적으로, 150% 지원해줘서 여기까지 같이 올 수 있었죠.”(조경화)

“음악가 부부는 많지만, 두 사람 모두 끝까지 자기 길을 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특히 여성들은 자녀 출산과 육아로 일을 포기하거나 자신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 면에서 우리는 감사하게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성장했습니다. 저를 보세요. 아내가 기금을 받아서 이런 일을 하니까 여기까지 따라왔잖아요. 3곡이나 부르게 해주시고.(웃음)”(조원용)

두 사람은 연변대학, 길림예술대, 동북사대, 길림사대, 사천음악원, 중국음악원 등 중국 대학과도 꾸준히 교류했다. 그 결과 조선족 작곡·작사가들의 가곡 음반을 제작하는 성과도 냈다. 조원용 교수는 “조선족 가곡은 동포사회의 애환과 역사가 담겨있다”며 “조선족 가곡 음반을 한국어로 녹음해 해외에서 알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경화 교수는 이번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 음반을 계기로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뛰어난 실력과 예술성을 한국과 해외에 알리고, 여성의 권익 신장에 일익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단순히 성악을 가르치고, 노래하는 사람이 아닌 한국의 예술을 알리는 문화 대사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원용 교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이번에 접한 곡들은 정말 작품성이 높다”며 “그것을 먼저 인정한 후에 이번 음반의 의미도 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성의 권익 신장에 동참한다면 한국 인구의 50%를 돕는 일”이라며 “나머지 50% 남자들도 여성과 모두 연결돼 있으니 결국 한국 인구의 최소 90% 이상을 대변하는 일”이라고 명쾌한 해석을 내렸다.

기사원문
http://m.womennews.co.kr/news_detail.asp?num=96398#.V6WNYoaw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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